▲ 동부소방안전ENG 대표 김인석

한 요즘 세상살이에 더해서 터진 대구서문시장의 화재를 보면서 소방과 관련한 업종에 종사하는 소방인으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날이 다양하고 복잡해지는 사람욕망에 비해 안전은 항상 뒷전에 방치되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효율성이라는 기준에 비추어서 안전성은 거추장스러운 존재이고, 수익성이라는 기준에 비추어서 안전성은 매몰비용에 불과한 것으로 우리의 인식에 잘못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직접 현장에서 체험하는 순간 힘없는 미약한 존재로서의 소방업종의 종사자임을 확인하게 됩니다.

그동안 재래시장을 소방점검하면서 매번 느끼는 것은 어디서부터 잘 못되었는지, 어디서부터 바꿔야 되는 지에 대한 복잡함과 함께 과연 올바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항상 따라다녔습니다. 의문점의 제일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우리의 인식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현장에서 많이 접하게 됩니다.
물론 소방시설은 전기시설 등과 같이 당장 없으면 불편한 존재가 아니라서 즉시 큰 규모의 투자를 가져오는 데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당장 불편하지 않으니 즉시 큰 변화를 가져오는 것은 반발을 가져올 수 있지만 수년간의 장기적인 차원에서 계획을 가지고 지금부터 안전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으면 대구서문시장과 같은 재앙이 없으리라는 보장을 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종전법규 적용이라는 울타리와 일어나지 않을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라는 방어막으로 인해 너무 큰 희생을 지불하고서야 우리에게 유비무환이라는 교훈을 얻게 됩니다. 평상시 장기적 투자계획을 세워서 조금씩 변화를 가져와야지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십수년전에 비해서 많은 부분을 개선되었지만 울진시장의 경우도 소방시설이 많은 부분이 부족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초적인 자동화재탐지설비 부터 시작하여, 소화전의 경우도 근무자나 이용자 등이 대부분 노약자인 점을 감안하여 사용이 쉬운 호스릴형태의 소화전을 설치하여 초기소화에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소방시설의 설치와 함께 소방시설의 활용에 대한 교육과 훈련이 반드시 병행되어야만 소방안전에 대한 큰 그림이 완성된다고 봅니다.

울진시장은 울진군민이 5일마다 잔치를 벌이는 곳으로 이를 통해서 군민의 소통과 교류의 장소가 되는 것이니 만큼 우리 모두가 애정을 가지고 계획적인 투자와 관심을 통해서 보다 안전한 울진시장을 유지하도록 하여야 합니다. 안전한 울진을 위해 불철주야 재난예방에 힘쓰는 소방관 분들과 소방관련 업종에 종사하는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동부소방안전ENG 대표 김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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